S2601050:율곡전서-楓嶽贈小菴老僧-幷序: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text_unit id=""율곡전서-楓嶽贈小菴老僧-幷序"> <!-- 원문 --> <hanmun_text punctuation_scheme="raw"> 余之游楓嶽也。一日獨步深洞中。數里許得一小菴。有老僧被袈裟正坐。見我不起。亦無一語。周視菴中。了無他物。廚不炊爨。亦有日矣。余問曰。在此何爲。僧笑而不答。又問食何物以療飢。僧指松曰。此我糧也。余欲試其辯。問曰。孔子釋迦孰爲聖人。僧曰。措大莫瞞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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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8일 (토) 01:4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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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un_text punctuation_scheme="raw"> 余之游楓嶽也。一日獨步深洞中。數里許得一小菴。有老僧被袈裟正坐。見我不起。亦無一語。周視菴中。了無他物。廚不炊爨。亦有日矣。余問曰。在此何爲。僧笑而不答。又問食何物以療飢。僧指松曰。此我糧也。余欲試其辯。問曰。孔子釋迦孰爲聖人。僧曰。措大莫瞞老僧。余曰。浮屠是夷狄之敎。不可施於中國。僧曰。舜。東夷之人也。文王。西夷之人也。此亦夷狄耶。余曰。佛家妙處。不出吾儒。何必棄儒求釋乎。僧曰。儒家亦有卽心卽佛之語乎。余曰。孟子道性善。言必稱堯舜。何異於卽心卽佛。但吾儒見得實。僧不肯。良久乃曰。非色非空。何等語也。余曰。此亦前境也。僧哂之。余乃曰。鳶飛戾天。魚躍于淵。此則色耶空耶。僧曰。非色非空。是眞如體也。豈此詩之足比。余笑曰。旣有言說。便是境界。何謂體也。若然則儒家玅處。不可言傳。而佛氏之道。不在文字外也。僧愕然執我手曰。子非俗儒也。爲我賦詩。以釋鳶魚之句。余乃書一絶。僧覽後收入袖中。轉身向壁。余亦出洞。怳然不知其何如人也。後三日再往。則小菴依舊。僧已去矣。 魚躍鳶飛上下同。這般非色亦非空。等閒一笑看身世。獨立斜陽萬木中。 </hanmun_text><translation lang="KOR" status="source">
<hanmun_text punctuation_scheme="standard" model="Gemini2.5pro"> 余之游楓嶽也,一日獨步深洞中,數里許得一小菴。有老僧被袈裟正坐,見我不起,亦無一語。周視菴中,了無他物,廚不炊爨,亦有日矣。余問曰:「在此何爲?」僧笑而不答。又問:「食何物以療飢?」僧指松曰:「此我糧也。」余欲試其辯,問曰:「孔子、釋迦孰爲聖人?」僧曰:「措大莫瞞老僧。」余曰:「浮屠是夷狄之敎,不可施於中國。」僧曰:「舜,東夷之人也;文王,西夷之人也。此亦夷狄耶?」余曰:「佛家妙處,不出吾儒,何必棄儒求釋乎?」僧曰:「儒家亦有卽心卽佛之語乎?」余曰:「孟子道性善,言必稱堯舜,何異於卽心卽佛?但吾儒見得實。」僧不肯,良久乃曰:「非色非空,何等語也?」余曰:「此亦前境也。」僧哂之。余乃曰:「鳶飛戾天,魚躍于淵,此則色耶?空耶?」僧曰:「非色非空,是眞如體也,豈此詩之足比?」余笑曰:「旣有言說,便是境界,何謂體也?若然則儒家玅處,不可言傳,而佛氏之道,不在文字外也。」僧愕然,執我手曰:「子非俗儒也。爲我賦詩,以釋鳶魚之句。」余乃書一絶,僧覽後收入袖中,轉身向壁。余亦出洞,怳然不知其何如人也。後三日再往,則小菴依舊,僧已去矣。 魚躍鳶飛上下同,這般非色亦非空。等閒一笑看身世,獨立斜陽萬木中。 </hanmun_text>
<glossary status="draft" model="Gemini2.5pro"> <term type="Place" id=""> <lemma> <hanmun>楓嶽</hanmun> <korean>풍악</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금강산의 가을 이름.</definition> <sense_note>이 글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也</hanmun> <korean>야</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문장 중간이나 끝에 쓰여 어기를 조정하는 어조사.</definition> <sense_note>본문 첫 문장 '余之游楓嶽也'에서는 문장 중간에 쓰여 잠시 쉬어가는 역할을 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許</hanmun> <korean>허</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수량사 뒤에 붙어 '쯤', '가량'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미사.</definition> <sense_note>'數里許'는 '몇 리쯤'으로 해석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Object" id=""> <lemma> <hanmun>菴</hanmun> <korean>암</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승려가 거처하며 도를 닦는 작은 집. 암자.</definition> <sense_note>이 글에서 노승이 거처하는 공간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lothing" id=""> <lemma> <hanmun>袈裟</hanmun> <korean>가사</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불교 승려가 입는 법의(法衣).</definition> <sense_note>노승의 신분을 나타내는 복장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了無</hanmun> <korean>료무</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전혀 ~이 없다. 강한 부정을 나타내는 표현.</definition> <sense_note>'了無他物'은 '다른 물건이 전혀 없었다'로 해석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炊爨</hanmun> <korean>취찬</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불을 때어 밥을 짓는 일.</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오랫동안 인간의 음식을 먹지 않았음을 암시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何爲</hanmun> <korean>하위</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무엇을 하는가? 의문사 '何'와 동사 '爲'가 결합한 형태.</definition> <sense_note>율곡이 노승에게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는 말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Person" id=""> <lemma> <hanmun>措大</hanmun> <korean>조대</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가난한 선비나 서생을 낮추어 부르는 말.</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율곡을 '서생'이라 부르며 그의 질문 의도를 꿰뚫어 보고 있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浮屠</hanmun> <korean>부도</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부처(Buddha)의 음역어. 불교 또는 불교도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definition> <sense_note>여기서는 불교라는 종교 자체를 지칭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夷狄</hanmun> <korean>이적</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중화사상에 기반하여 중국 주변의 이민족을 낮추어 부르던 말. 오랑캐.</definition> <sense_note>율곡은 불교를 중국의 것이 아닌 오랑캐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何必 ~ 乎</hanmun> <korean>하필 ~ 호</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어찌 반드시 ~할 필요가 있겠는가? 반어형 문장으로, 그럴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다.</definition> <sense_note>'何必棄儒求釋乎'는 '어찌 굳이 유학을 버리고 불교를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卽心卽佛</hanmun> <korean>즉심즉불</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으로, 자신의 본성이 부처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불교(특히 선종)의 사상.</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유가에도 이와 같은 사상이 있는지 물으며 논쟁의 핵심을 찌른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道</hanmun> <korean>도</korean> </lemma> <sense scope="this_text_unit"> <definition>말하다.</definition> <sense_note>'孟子道性善'에서 '道'는 '길'이나 '도리'가 아닌 '말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사용되었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何異於</hanmun> <korean>하이어</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와 무엇이 다른가? 반어적 표현으로,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강조한다.</definition> <sense_note>율곡이 맹자의 성선설이 즉심즉불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할 때 사용했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Timespan" id=""> <lemma> <hanmun>良久</hanmun> <korean>양구</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꽤 오랫동안, 한참 동안.</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율곡의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한참 생각했음을 나타낸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非色非空</hanmun> <korean>비색비공</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색(물질적 현상)도 아니고 공(현상이나 실체의 부정)도 아니라는 뜻의 불교 용어.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사상과 관련이 깊다.</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율곡에게 던지는 화두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哂之</hanmun> <korean>신지</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그것을 비웃다' 또는 '그를 비웃다'. '哂'는 '비웃다', '之'는 목적격 대명사이다. '哂之'를 동사로 볼 수도 있다.</definition> <sense_note>율곡의 대답에 노승이 가볍게 웃으며 동의하지 않음을 표현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ArtWork" id=""> <lemma> <hanmun>鳶飛戾天 魚躍于淵</hanmun> <korean>연비려천 어약우연</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 『시경』 대아(大雅) 한록(旱麓)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세상 만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생동감을 얻는 모습을 표현한다.</definition> <sense_note>율곡이 유가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비색비공'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드러내기 위해 인용한 구절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耶</hanmun> <korean>야</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인가? 문장 끝에 쓰여 의문을 나타내는 어조사.</definition> <sense_note>'此則色耶?空耶?'에서 선택 의문문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眞如</hanmun> <korean>진여</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불교 용어로, 있는 그대로의 참된 모습, 모든 사물의 본체를 가리킨다.</definition> <sense_note>노승은 '비색비공'이 바로 진여의 본체라고 설명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豈 ~ 足比</hanmun> <korean>기 ~ 족비</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어찌 족히 비교할 수 있겠는가? 강한 반어적 표현으로,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음을 강조한다.</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연비어약'이라는 시구는 '진여'의 본체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말할 때 사용했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旣 ~ 便</hanmun> <korean>기 ~ 변</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이미 ~했다면, 곧 ~이다. 앞선 사실을 전제로 하여 뒤따르는 결과를 설명하는 문형. '旣~則'과 유사하다.</definition> <sense_note>'旣有言說,便是境界'는 '이미 말이 있었다면 그것은 곧 경계(분별의 세계)가 된다'는 의미이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若然則</hanmun> <korean>약연즉</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만약 그렇다면. 앞선 내용을 가정하여 그로부터 논리적 귀결을 이끌어낼 때 사용하는 접속사.</definition> <sense_note>율곡이 노승의 논리를 역으로 이용하여 불교의 한계를 지적할 때 사용했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Person" id=""> <lemma> <hanmun>子</hanmun> <korean>자</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그대, 당신.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2인칭 대명사.</definition> <sense_note>노승이 율곡의 식견에 감탄하며 그를 '자(子)'라고 부른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俗儒</hanmun> <korean>속유</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세속적인 것에 얽매여 학문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는 유학자.</definition> <sense_note>노승은 율곡이 평범한 유학자가 아님을 인정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ArtWork" id=""> <lemma> <hanmun>一絶</hanmun> <korean>일절</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절구(絶句) 한 수. 한시(漢詩)의 한 형식으로, 네 구로 이루어져 있다.</definition> <sense_note>율곡이 노승을 위해 지어준 시를 가리킨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怳然</hanmun> <korean>황연</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멍한 모양, 실망한 모양, 어리둥절한 모양.</definition> <sense_note>노승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한 율곡의 심정을 묘사한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Grammar" id=""> <lemma> <hanmun>則</hanmun> <korean>즉</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하니, ~하자, ~하면. 앞 구절의 상황이나 조건을 받아 뒤 구절로 연결하는 접속사.</definition> <sense_note>'後三日再往,則小菴依舊'에서 '다시 가보니'라는 의미로 쓰였다.</sense_note> </sense> </term> <term type="Concept" id=""> <lemma> <hanmun>等閒</hanmun> <korean>등한</korean> </lemma> <sense scope="general"> <definition>예사롭게, 무심하게, 대수롭지 않게.</definition> <sense_note>시의 구절 '等閒一笑看身世'는 '무심하게 한번 웃으며 자신과 세상을 본다'는 의미로, 초월적인 태도를 나타낸다.</sense_note> </sense> </term> </glos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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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금강산에서 노닐 때, 하루는 홀로 깊은 골짜기 속을 걷다가 몇 리쯤 가서 작은 암자 하나를 발견했다. 한 노승이 가사를 입고 단정히 앉아 있었는데, 나를 보고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한 한마디 말도 없었다. 암자 안을 둘러보니 다른 물건은 전혀 없었고, 부엌에서 밥을 짓지 않은 지도 여러 날이 된 듯했다.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승려는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또 "무엇을 먹고 굶주림을 해결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승려는 소나무를 가리키며 "이것이 나의 양식입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그의 변론을 시험해보고자 "공자와 석가 중에 누가 성인입니까?" 하고 물었다. 승려가 말했다. "서생은 이 늙은 승려를 속이려 들지 마시오." 내가 말했다. "불교는 오랑캐의 가르침이라 중국에서는 시행할 수 없습니다." 승려가 말했다. "순임금은 동쪽 오랑캐의 사람이고, 문왕은 서쪽 오랑캐의 사람입니다. 이들도 또한 오랑캐입니까?" 내가 말했다. "불가의 오묘한 점은 우리 유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니, 어찌 굳이 유학을 버리고 불교를 구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승려가 말했다. "유가에도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이 있습니까?" 내가 말했다. "맹자께서 성선을 말씀하시고, 말을 할 때마다 반드시 요순을 칭송하셨으니, 이것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다만 우리 유학의 견해가 더 실제적일 뿐입니다." 승려는 수긍하지 않고, 한참 있다가 말했다.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다'라는 것은 어떤 말입니까?" 내가 "그것 또한 앞서 말한 경계일 뿐입니다."라고 말하자, 승려는 비웃었다. 내가 이에 말했다.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는 것은 색입니까, 공입니까?" 승려가 말했다.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다'라는 것은 바로 진여의 본체이니, 어찌 이 시구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웃으며 말했다. "이미 말이 있다면 그것은 곧 경계(분별의 세계)가 되는데, 어찌 본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유가의 오묘한 점은 말로 전할 수 없는 것이 되는 데 비하여, 불교의 도는 문자 밖에 있는 것이 아니게 됩니다." 승려는 깜짝 놀라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그대는 세속적인 유학자가 아니군요. 나를 위해 시를 지어 '솔개와 물고기' 구절의 뜻을 풀어주시오." 나는 이에 절구 한 수를 써 주니, 승려는 그것을 본 뒤 소매 속에 넣고는 몸을 돌려 벽을 향했다. 나 또한 골짜기를 나왔으나,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사흘 뒤에 다시 가보니, 작은 암자는 예전 그대로였으나 승려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물고기 뛰고 솔개 나는 것이 위아래로 같으니, 이러한 모습은 색도 아니고 또한 공도 아니라네. 등한히 내 몸과 세상을 일소에 부치고서, 석양 숲속에 홀로 섰단 말인가. </translation> </text_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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