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행려풍속도 8폭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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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4월 14일 (화) 04:5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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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작가

행려풍속이란 선비가 세속을 유람하면서 보는 풍정을 담은 일종의 풍속화로 주인공은 대개 나귀를 타고 가는 선비로 등장한다. 1778년 김홍도의 나이 서른 넷에 강희언의 집 담졸헌(澹拙軒)에서 그린 것으로 산천을 유람하는 풍류과객이 지방의 풍속을 취재하듯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다. 각 폭의 위쪽에는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그림평이 적혀 있다. 산수인물화 형식의 이 그림은 대장간, 강변, 벼타작 장면등 다양한 세상살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

제발(題跋)

제1폭

중앙

醉中訟事 (거리의 판결)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供級之人 各執其物 後先於肩輿前 太守行色甚不草草 村氓來訴 形吏題牒 乘醉呼寫 能無誤決
豹菴評
번역문
물건을 공급하는 사람들 각각 물건을 들고
견여 앞뒤에서 좇아가니 태수의 행색 초라하지 않네.
촌민이 다가와 항소하니 형리가 문서에 적네.
취기가 올라 부르고 적으니 어찌하면 오판이 없을 것인가!


제2폭

중앙

路邊冶爐 (길가 대장간)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水田鷺飛高柳風凉冶爐打鐵行子買飯村店荒寒之景反覺有安聞之趣
豹菴評
번역문
논에는 해오라기가 날고
높은 버드나무에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풀무간에서는 쇠를 두드리고
나그네는 밥을 사먹는다.
시골 주막의 쓸쓸한 광경이지만 오히려 한가로운 맛이 있네.


제3폭

중앙

津頭待舟 (나루터)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沙頭駐驢招招舟子數三行客竝立而待江干風景宛在眼中
豹菴評
번역문
백사장 머리에 나귀를 세워 놓고 사공을 부르네.
나그네 두 세 사람도 같이 서서 기다리네.
강가의 풍경이 눈앞에 완연하다.


제4폭

중앙

賣鹽婆行 (어물장수)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栗蟹鰕塩滿筐盈缸曉發浦口鷗鷺驚飛一展看覺腥風鼻
豹菴評
번역문
밤게, 새우, 소금으로 광주리와 항아리를 가득 채워
포구에서 새벽에 출발한다.
해오라기가 놀라서 날아가기에
한 번 펼쳐보니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제5폭

중앙

過橋驚客 (놀란 나그네)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橋底水禽驚起於騾蹄聲騾驚於水禽之飛人驚於騾之驚貌狀入神
豹菴評
번역문
다리 아래 물새는 노새의 발굽 소리에 놀라고,
노새는 날아오르는 물새에 놀라고,
길가는 사람은 놀라는 노새에 놀란다.
놀라는 모양새가 입신의 경지이다.


제6폭

중앙

打稻樂趣 (타작)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打稻聲中獨酒盈缸彼監穫者饒有樂趣
豹菴評
번역문
벼타작 소리 들리는데
탁주는 항아리에 가득하고
수확을 지켜보는 이 또한 즐거워 보이네.


제7폭

중앙

路上風情 (길가의 풍경)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牛背村婆何足動人而行子緩轡注眼以視一時光景令人笑倒
豹菴評
번역문
소를 타고 가는 시골 노파가 무슨 보잘 것이 있어서
나그네가 발고삐를 느슨히 하고 뚫어져라 보고 있는가?
일시의 광경이 사람을 웃긴다.


제8폭

중앙

破鞍興趣 (훔쳐보기)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 | 조선 1778년


破鞍贏蹄行色疲甚有可興趣回首拾綿村娥
豹菴評
戊戌初夏士能寫於澹拙軒
번역문
헤진 안장에 여윈 말을 타고 가는 나그네 행색이 몹시 피곤하다.
무슨 흥취 있어 목화 따는 시골처녀에게 얼굴을 돌리는가
무술년 초여름 사능(김홍도)이 담졸헌(강희언의 집)에서 그리다.


각주

  1. 김홍도필 행려풍속도 8폭 병풍, 국립중앙박물관. https://www.museum.go.kr/MUSEUM/contents/M0502000000.do?schM=view&searchId=search&relicId=118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