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601008:심주-규화도.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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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ref="#규화도권">규화도권(葵花圖卷)</subject>
<painter ref="#심주">심주(沈周, 1427-1509, 호: 石田)</painter>
<inscriber ref="#심주">심주(沈周, 1427-1509)</inscriber>
<inscriber ref="#문징명">문징명(文徵明, 1470-1559, 호: 衡山)</inscriber>
<inscriber ref="#왕오">왕오(王鏊, 1450-1524, 호: 震澤)</inscriber>
<date when="1504">1504년(홍치 17, 갑자년)경</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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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횡권(橫卷)</form>
<material>지본설색(紙本設色)</mate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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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rm ref="#작약">芍藥</term>家之西,<term ref="#모란">牡丹</term>家之東。</l>
<l>各自慕<term ref="#부귀">富貴</term>,兩鄰心所同。</l>
</lg>
<lg>
<l><persName ref="#진원회">均</persName>家種<term ref="#촉규화">葵</term>在南向,花開<term ref="#향일">向日</term>如日紅。</l>
<l>知<persName ref="#진원회">均</persName>之心如<term ref="#촉규화">葵</term>心,知<persName ref="#진원회">均</persName><term ref="#사군">事君</term>抱<term ref="#고충">孤忠</ter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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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rm ref="#촉규화">葵</term>哉<term ref="#촉규화">葵</term>哉,與人相通。</l>
</lg>
<artist_signature><persName ref="#심주" type="명">沈周</persName>。</artist_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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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 location="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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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種花必種<term ref="#촉규화">葵</term>,<term ref="#촉규화">葵</term>葉能<term ref="#경양">傾陽</term>。</l>
<l>有生勿遺忠,遺忠負<term ref="#강상">綱常</term>。</l>
</lg>
<lg>
<l><persName ref="#진원회">陳君</persName><placeName type="garden">五畝園</placeName>,種<term ref="#촉규화">葵</term>繞高岡。</l>
<l>飢以<term ref="#촉규화">葵</term>為羹,醉與<term ref="#촉규화">葵</term>相忘。</l>
<l>種<term ref="#촉규화">葵</term><date period="duration">三十年</date>,<term ref="#촉규화">葵</term>深已成行。</l>
</lg>
<lg>
<l>杲杲<date type="season" period="summer">三伏日</date>,燁燁流輝光。</l>
<l>所以向<term ref="#주명">朱明</term>,勿待<date type="season" period="autumn">秋風</date>涼。</l>
<l><date type="season" period="autumn">秋風</date>凋百卉,不殺<term ref="#악초">惡草</term>長。</l>
<l>草長損我<term ref="#촉규화">葵</term>,身遠熱中腸。</l>
</lg>
<lg>
<l>結髮奉明主,耿耿心未降。</l>
<l>有如東逝水,百折終不妨。</l>
<l>衡杓任流轉,萬曜鬱相望。</l>
<l>相忘在何許,<placeName type="imaginary">紫雲天一方</placeName>。</l>
</lg>
<lg>
<l>燦燦園中<term ref="#촉규화">葵</term>,一一雲錦章。</l>
<l>願持雲錦章,去<term ref="#보순의상">補<persName ref="#순임금">舜</persName>衣裳</term>。</l>
<l>歸來視山園,吾<term ref="#촉규화">葵</term>鎮常芳。</l>
</lg>
<artist_signature><persName ref="#문징명" type="호">衡山</persName> <persName ref="#문징명" type="명">文壁</persName>。</artist_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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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 location="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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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太陽經天行,照曜均萬家。</l>
<l><term ref="#촉규화">葵</term>生爾何微,乃獨專所向。</l>
<l>太陽本無意,<term ref="#촉규화">葵</term>心亦何知。</l>
<l><term ref="#물리상감">物理相感</term>乃有之,</l>
</lg>
<lg>
<l><date type="time">朝</date>風自西<term ref="#촉규화">葵</term>則東。<date type="time">莫(暮)</date>風自東<term ref="#촉규화">葵</term>則西,</l>
<l><term ref="#촉규화">葵</term>心南向終不移誰所使,知君<term ref="#입조">立朝</term>亦如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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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_signature><persName ref="#왕오" type="명">王鏊</persName>。</artist_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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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n language="ko" type="literal">
[심주(沈周)의 제식] 작약은 집의 서쪽에 있고, 모란은 집의 동쪽에 있다. 저마다 부귀를 사모하니, 두 이웃의 마음은 서로 같다. 그대(균)의 집에는 남쪽을 향해 촉규화를 심었고, 꽃은 해를 향해 피어 해처럼 붉다. 나는 그대의 마음이 촉규화의 마음과 같음을 알겠고, 그대가 임금을 섬김에 변치 않는 굳은 충성(孤忠)을 품고 있음을 알겠다. 촉규화여, 촉규화여! 너의 본성이 사람의 얼과 서로 통하는구나. 심주(沈周) 쓰다.
[문징명(文徵明)의 제발] 꽃을 심는다면 반드시 촉규화를 심어야 하니, 촉규화의 잎은 능히 해를 향할 줄 안다. 사람으로 태어나 충성을 버려서는 안 되니, 충성을 버리면 유교적 윤리 질서(綱常)를 저버리는 것이다. 진군의 다섯 이랑 정원에는 촉규화를 높은 언덕 둘레에 심었다. 배고프면 촉규화로 국을 끓이고, 취하면 촉규화와 더불어 서로를 잊는다. 촉규화를 심은 지 삼십 년, 촉규화는 무성하여 이미 줄을 이루었다. 삼복의 밝고 밝은 날, 찬란하게 빛이 흐른다. 그것이 붉고 밝은 태양(朱明)을 향하는 까닭은, 가을바람이 서늘해지기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가을바람은 온갖 꽃을 시들게 하지만, 악초는 죽이지 않아 무성하게 자란다. 악초가 자라 나의 촉규화를 해치니,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속마음은 뜨겁게 애가 탄다. 젊어서부터 밝은 임금을 섬겼으니, 또렷한 마음은 아직 굽히지 않았다. 동쪽으로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백 번 꺾여도 끝내 방해받지 않는다. 북두의 자루는 흘러 돌고, 온갖 별들은 성대하게 서로를 바라본다. 서로 잊는 곳은 어디인가. 자줏빛 구름 이는 하늘 한쪽이다. 정원 가운데 찬란한 촉규화는 하나하나가 구름 비단의 문장(雲錦章)이다. 원컨대 이 구름 비단의 문장을 가지고 가서 순임금의 의상을 깁고자(보좌하고자) 한다. 돌아와 산속 정원을 바라보니, 나의 촉규화는 언제나 향기롭다. 형산(衡山) 문벽(文壁) 쓰다.
[왕오(王鏊)의 제발] 태양은 하늘을 지나가며, 그 빛은 모든 집을 고르게 비춘다. 촉규화는 태어난 것이 어찌 그리 미미한가. 그런데도 홀로 향하는 바를 오로지한다. 태양은 본래 뜻이 없고, 촉규화의 마음 또한 무엇을 알겠는가. 이는 만물의 이치가 서로 감응하여(物理相感)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아침 바람이 서쪽에서 불면 촉규화는 동쪽을 향하고, 저녁 바람이 동쪽에서 불면 촉규화는 서쪽을 향한다. 그러나 촉규화의 마음이 남쪽을 향해 끝내 옮기지 않는 것은 누가 그렇게 시킨 것인가. 그대가 조정에 서 있는(立朝) 것도 이와 같음을 알겠다. 왕오(王鏊)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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