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601037:만해 서신

작품/작가
- 제목: 엽서
- 작품 소개: 만해 한용운이 보낸 엽서
- 저자: 만해 한용운
- 시대:
- 소장처:
원문
前書未謝,再書荐至,千里兩情,固若是也。以家事未遂東渡之學云,可惜可惜。所謂家事,視天下事甚少,幸一擲勉學,勿負初志焉。弟則七顚八倒,何足道。藏經所抄,方在校正精書中,近因通度寺之堅請,寓於講堂之祖室,所抄之精書,未得專一耳。所謂維新論者,區區何足道也,實佛敎界之恥也。雖然,僞維新乃眞維新之母也,以是自解。會合何時,思之增長。京城多塵,自愛。五月三十日,龍雲弟拜謝。京城東門外各本山會議所都鎭鎬專。
번역
이전 편지에 아직 답장도 못했는데, 두번째 편지가 연달아 이르니, 천리 떨어진 우리 두 사람의 정이 진실로 이와 같군요.
집안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일본 유학을 못 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른바 집안일이라는 것은 천하의 일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이니, 바라건대 과감히 떨쳐버리고 학문에 힘써 처음의 뜻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아우는 이리저리 넘어지고 쓰러지는 형편이니, 어찌 이루 다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대장경 초록한 것을 이제야 교정하여 정서 중에 있습니다. 최근 통도사의 간곡한 요청 때문에 강당의 조실에 머물게 되어, 그 일도 온전히 전념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른바 유신론은 구구하게 더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실로 불교계에 욕보이는 일입니다만 비록 그러하나, 거짓된 유신이 참된 유신의 어머니가 되는 법이니, 이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언제쯤 만날 수 있을지, 그 생각만 더욱 커집니다. 경성은 시국이 어수선하니,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5월 30일, 아우 용운이 절하며 올립니다.
경성 동문 밖 각 본산 회의소의 도진호 님께 삼가 올립니다.